1. 반복되는 건설 사고, 그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2022년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와 2023년 인천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부실 공사, 감리 부실, 설계 변경 등 유사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최고 기술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러한 사고는 왜 반복되는 것일까? 본 보고서는 그 원인을 수동적인 공사 관리 방식에서 찾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수동식 패러다임의 한계
2.1. 하드카피 기반 문서 관리의 문제점
현재 건설 현장에서는 설계도면과 시방서를 비롯한 각종 문서를 여전히 종이 형태(하드카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재작업 및 오류 발생: 정보 공유의 어려움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하고, 이는 재작업으로 이어져 시간과 비용을 증가시킨다.
비효율적인 정보 공유: 무거운 설계도면을 직접 들고 다니며 정보를 공유해야 하므로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다.
업무 효율성 저하: 문서 작성에 과도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게 되어 전체적인 업무 효율성을 저해한다.
문서 관리의 어려움: 다량의 종이 문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 정보 검색 및 활용에 제약이 발생한다.
2.1. 수동 프로세스의 비효율성
건설 현장의 협업 과정은 대부분 수동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검측 과정을 살펴보면 시공자는 검측 요청서를 작성하고 감리자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며, 감리자는 이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수동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문서 작성 리드타임 지연: 각 단계별 검측 및 승인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인해 전체적인 공사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
과다한 노무량 투입: 수동적인 문서 작성 및 전달 과정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생산성이 저하된다.
낮은 생산성: 사무실 업무에 비해 현장 업무의 디지털화가 미흡하여 생산성이 낮다.
업무 연결성 약화: 담당자 변경 시 업무 인수인계가 어려워 업무 공백 및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문서 보안 문제: 종이 문서는 분실 또는 유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2.3. 디지털 전환의 장애 요인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현장 서식의 다양화 및 개별화: 회사, 현장, 담당자별로 서식이 상이하여 표준화된 디지털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
기술별 검측 프로세스 표준화 어려움: 다양한 기술 분야별로 요구되는 서식과 프로세스가 달라 통합적인 디지털 전환이 어렵다.
기술 인력 고령화: 고령의 기술 인력은 기존 방식에 익숙하여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3. 디지털 전환, 건설 현장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
최근 발생한 건설 사고는 기존 수동식 공사 관리 방식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건설 사업의 규모와 기술은 발전했지만, 관리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모바일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활용한 디지털 건설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반면, 국내 건설 현장은 아직도 종이 문서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야 할 때이다. 서울시의 검측 동영상 촬영 의무화와 같은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건설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디지털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은 건설 현장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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